-2015년부터 북한 반대표 던지며 번번이 무산… 남북회담 영향 힘입어 '찬성표'

시베리아 횡단철도 (유튜브 캡처)
시베리아 횡단철도 (유튜브 캡처)

 

[와이즈경제=김진백 기자] 우리나라가 북한의 찬성표에 힘입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지난 5일부터 4일간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OSJD 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가입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돼 대한민국이 OSJD의 정회원국이 되었다고 7일 밝혔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서 국제 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하며, OSJD 장관회의는 회원국의 장관급이 참여하는 최고 의결 회의다.

OSJD는 1956년 6월 러시아(구 소련), 중국, 몽고, 북한 등 12개 국가 간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됐고, 현재는 TSR, TCR, 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여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정회원 국가 외에도 각국의 철도 운영회사 등으로 구성된 44개의 제휴회사와 7개의 옵저버 회사가 OSJD에 참여하여 유라시아 철도운영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2015년 이후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가입조건으로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을 요구하는 OSJD의 정관규정 때문에 그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어 왔다. 

2015년 몽골에서 열린 43차 장관회의와 2016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44차 장관회의, 2017년 러시아에서 열린 45차 장관회의 등에서 다른 회원국들은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을 모두 찬성했으나, 중국은 기권을, 북한이 계속 반대표를 던지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제46차 OSJD 장관회의는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기존 태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최돼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다. 

본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장인 손명수 철도국장은 의제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하였고, 기대대로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가입이 최종 결정됐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고 있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서 중요한 협약들을 타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 

또한,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로써 우리나라 철도의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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