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율 낮춘다면 글로벌 경제 전반에는 훈풍"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이 오히려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타결이 임박한 듯 하지만, 미·중 합의가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다시 성장률을 높여간다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이겠지만, 아마도 중국은 미·중 합의 이후 오히려 부채축소(디레버리징)와 경제성장률 하향(연착륙)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채를 늘리고 과잉·중복 투자를 하면서 성장률을 높이는 것은 의미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양국의 무역협상이 글로벌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이 관세율을 다시 낮추기로 합의한다면 세계무역에서 보호무역주의 역풍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글로벌 경제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면서 "미·중이 합의에 이른다면 큰 틀에서 무역갈등은 완화되고 지난해 무역갈등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악화한 것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확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 A주가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MSCI의 이번 발표로 비중은 3.3%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

김 연구원은 "중국 주식이 더 많이 편입된다고 해서 한국 주식시장에 크게 부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A주 유통주식을 모두 편입하면 한국 비중은 14.0%에서 12.0%까지 낮아지겠지만, 이는 중국 A주 유통주식이 모두 편입돼서 A주가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가 됐을 때 얘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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