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금)~6월 30일(일) 서울로 7017에서 3·1운동 100주년 특별 식물 전시회 진행
해외로 무단 반출되었던 우리 식물이야기를 서울로 7017에 전시

서울로전경/사진=서울시
서울로전경/사진=서울시
개나리/사진=서울시
개나리/사진=서울시
섬기린초/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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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사진=서울시
소나무/사진=서울시
자귀나무/사진=서울시
자귀나무/사진=서울시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식물 전시회를 오는 5월 3일(금)부터 6월 30일(일)까지 서울로 7017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에서는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1980년대까지 무단으로 반출되어 역수입되고 있는 우리 식물 이야기를 연대기로 펼쳐낸다.

1854년 러시아의 해군장교 슐리펜바흐(Schlippenbach)는 한반도의 동해안 일대를 조사하던 중 철쭉을 발견하고 이를 가져갔다. 이 때문에 철쭉의 학명에는 슐리펜바흐의 이름이 포함됐다.

금강초롱꽃은 한반도에 자생하는 꽃이다. 그러나 도쿄제국대학 식물원의 우치야마 토미지로가 채집하여 일본으로 가져갔고, 일본의 식물분류학자 나카이 타케노신이 ‘화방초花房草(하나부사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조선 초대일본공사이자 제물포조약을 강제한 하나부사 요시모토의 공을 기념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게 금강초롱꽃은 침략자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이며, 우리나라도 사용료를 내고 수입하고 있는 식물이다. 그러나 구상나무를 신종식물로 발표한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17년 이를 채집한 곳은 제주도의 한라산이었다.

이번 특별 전시회에서는 빼앗긴 식물 총 28종과 그 식물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로 7017에 이미 식재되어 있던 식물 23종과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5종(구상나무, 골잎원추리, 흑산도비비추, 금강초롱꽃, 앉은뱅이 밀)을 추가 식재하여 전시를 구성했다.

서울로 7017의 고가상부에 위치한 수국전망대를 이번 전시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소개실로 운영할 계획이며, 28종의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안내책자가 비치될 예정이고, 독립운동가 백정기 의사의 후손 백재승 성우의 목소리로 듣는 우리꽃 이야기가 오디오로 설치될 예정이다.

전시 오프닝 행사로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토크콘서트를 서울로 7017 장미마당에서 5월3일(금) 18:30부터 20:30까지 개최한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의 서해성 총감독, 광릉숲지킴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국회의원, 생물학계의 권위자로 알려진 순천대학교 생물학과 박기영 교수가 패널로 참여하여 한반도 식물의 역사와 운명에 대하여 토크콘서트 형태로 시민들과 소통을 할 계획이다.

더불어 꽃을 테마로 한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국악앙상블 ‘여민’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작곡한 곡과 꽃노래를 연주할 계획이며, 작곡가이며 가수인 ‘진민호’는 피트 시거의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등을 부르며 봄날 저녁 시민들에게 꽃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줄 계획이다.

전시를 기획한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은 “일제강점기에는 풀과 나무와 꽃도 종살이를 해야했다. 사람 국적이 강제로 바뀌 듯 식물들도 운명이 다르지 않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회와 토크콘서트를 통하여 꽃과 씨앗의 주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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