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 기념, 1주일간의 특별한 만남
기 간 : 2019년 8월 15일(목)~21일(수)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를 특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데니태극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데니태극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는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이 자신의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사연을 담은 태극기이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李鴻章, 1823-1901)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이 되었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으로 청나라의 미움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되었다. 이때 고종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데니에게 내린 선물이 이 태극기이다.

이 태극기는 가로 263cm, 세로 180cm인 대형 태극기로,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 했다. 4괘의 위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깃봉을 다는 위치가 다르며, 태극의 푸른색과 같은 푸른색 천으로 만들었다.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가,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대한민국에 기증했다.

이번 특별 공개에서는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와 함께 우리나라 자주독립의 상징이자 대한인의 자긍심인 태극기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준비했다.

또한 대한제국실에서는 태극기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미국인 목사 노블(William Arthur Noble, 1866-1945)이 소장했던 태극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 Le Petit Journal》등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준비한 이 일주간의 특별한 만남과 더불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도 내달 15일까지 1층 테마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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