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중고차 시장 소비자인식’ 조사...소비자 76.4%, 국내중고차 시장 '낙후’ 인식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중고차시장 불신(76%)과 대기업 참여를 희망(52%)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의 과반은 국내 중고차시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의 시장 참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76.4%는 국내 중고차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되었다고 인식한 반면, 17.5%만이 투명?깨끗?선진화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인식의 주요 원인은 차량상태 불신(49.4%), 허위?미끼 매물 다수(25.3%), 낮은 가성비(11.1%), 판매자 불신(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신규 진입과 관련, 소비자들의 과반인 51.6%는 찬성했으며, 23.1%는 반대했다.

한경연은 “중고차 시장의 거래량은 연간 207만 대로 신차의 약 1.2배 수준의 큰 시장주2)이지만, 매매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신뢰가 매우 낮다”라며,“외국자동차 브랜드가 이미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활동 중인 만큼, 국내 대기업에 대해서도 진입장벽을 철폐하여 소비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중고차 구입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구입과정에 만족했다는 비중이 37.8%로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한 이유로는 품질 신뢰 곤란(37.6%), 딜러에 대한 불신(26.4%), 가격 적정성 신뢰 곤란(19.4%) 순이었다.

중고차 구입경험이 없는 소비자의 경우, 향후 차량이 필요하더라도 중고차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중이 과반인 54.9%로 나타났다. 중고차를 구입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차량 상태 불신(41.3%), 사기 피해 우려(25.0%), 신뢰할 수 있는 매매 채널 부재 (15.2%)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중고차 매매업은 등록제주3)로 운영되어 등록기준만 갖추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국내 대기업의 진입은 제한된다. 중고차 매매업이 2013년부터 6년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기한만료로 생계형적합업종으로의 지정여부가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규제대상인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절반이 넘는 51.6%가 ‘긍정적’이라고 답하여, ‘부정적’ 답변(23.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경연은 “현재 중고차 품질과 판매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낮은 상태이나, 대기업이 진입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와 사후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중고차 시장 신뢰도 향상 및 투명화 방안으로는 ‘불량 판매에 대한 제재 강화(32.8%)’가 가장 많이 제시되었으며, 이어 차량 이력관리 신뢰성 강화(31.8%), 신뢰성 있는 기업의 시장진입 확대 (19.9%), 중고차 A/S 강화 (15.5%) 등이 꼽혔다.

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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