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푸르지오써밋 공사현장에서 22층 높이 창틀 작업하던 근로자 추락
상반기에만 4건 이상 사망사고 발생... 국토부 특별검사 받았음에도 개선 미비
지난 3월말에도 추락사고... 고소작업에 대한 안전관리 허점 드러내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올해 유독 많은 사고로 국토교통부의 특별검사까지 받은 대우건설의 한 현장에서 또 다시 추락사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대형건설사 중 올해에만 가장 많은 7번째 중대재해 사망사고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초 추락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데 또 다시 대우건설 현장에서 추락사고로 인한 중대재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처럼 대우건설의 안전관리에 대한 허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어 관리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홍성완 기자)
(사진=홍성완 기자)

건설업계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경 과천 푸르지오써밋 공사현장에서 창틀 틈을 메우는 작업(코킹)을 하던 근로자가 22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 발생의 원인은 추락을 대비해 설치된 발코니 수직망을 임의로 해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사 중 현장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이번 사고로 벌써 8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특히 올 1월부터 3월까지 공사 현장에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지난 5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점검을 받은 대우건설은 그럼에도 지난 7월 철산 주공 4단지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해에만 벌써 7번째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상반기 특별점검에도 지속적인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고 원인에 대해 경찰 조사 중에 있다”며 “현장에 다른 직원들이 발코니 수직망을 임의로 해체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곳은 모두 발코니 수직망이 설치돼 있었고, 사고가 있었던 곳만 해체되어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아울러 이번 사고가 단독 작업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곳곳에 모든 관리자가 배치될 수는 없다”며 “따라서 사고 예방을 위해 2인 1조로 작업을 하는데, 사고를 당한 분도 2인 1조로 작업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현장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고는 현장 내 추적관리에 대한 안전관리 소홀이 문제”라며 “고위험에 대한 현장 파악이 미숙하다고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발코니 수직망을 해체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안전벨트 부착이 이뤄졌다면 추락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울러 달비계나 스카이작업이 이뤄졌다면 추락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생명줄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 초에도 대우건설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이번에 또 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대우건설의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대우건설 푸르지오 건설 현장에서 대형 구조물을 들어 올리던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런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대우건설은 여전히 고소작업에 대한 방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들어 사고가 많은 건 사실”이라며 “현장 관리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안전관리 개선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음에도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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