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건설, 열차 탈선 위험에도 부실시공 강행
[단독]SK건설, 열차 탈선 위험에도 부실시공 강행
  • 홍성완 기자
  • 승인 2020.04.2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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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알고도 쉬쉬, 공기 맞추기 위해 무리한 진행
-‘중앙선 신설’ 올해 말 개통, 정부 부처 대형사고 방지 위한 철저한 조사 필요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SK건설이 시공한 ‘중앙선 신설 공사’ 죽령터널 구간이 제대로 된 균열보수를 하지 않고 그대로 공사를 진행해 부실시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노반의 콘크리트 바닥면 균열을 통해 물이 솟아오르는 상황에서 궤도도상 타설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지반 침하나 융기가 일어나 열차 탈선이라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SK건설은 ‘공사에 이상이 없다’고 발뺌을 하는 등 부실공사 사실을 은폐하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SK건설 본사 사옥(네이버 거리뷰 캡처)
SK건설 본사 사옥(네이버 거리뷰 캡처)

균열보수 제대로 했다주장, 부실공사 은폐 정황

최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K건설은 중앙선 신설 노반공사를 하면서 균열을 제대로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궤도시공사에 인수인계를 한 뒤, 공사가 강행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되는 현장은 도담에서 영천까지 이어지는 중앙선 신설 공사 현장 중 약 10km에 이르는 죽령터널 구간이다.

SK건설은 특히, 균열에서 물이 솟아나는 상황에서 공기를 무리하게 맞추기 위해 그대로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더 큰 문제는 SK건설이 이 같은 사실은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취재가 시작되면서 SK건설 측은 균열에 대한 보수를 확실히 진행했고, 방수처리까지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확인 결과 지하수 흐르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방수처리까지 보수를 다 해놔서 물이 새지 않는다고 한다”며 “다른 터널도 마찬가지지만 배수로 설치를 다 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물이 나가도록 조치했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본지가 입수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죽령터널 시점부근에서 약 8~9km(영주 풍기 진입로 1-2km 사이) 구간에서 균열을 통해 물이 계속 솟아나는 가운데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2곳 이상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수로가 아닌 노반 바닥 균열에서 물이 솟아나오는 상황을 알고도 궤도도상 타설 작업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는 이번 공사와 관련해 처음 담당자가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이후에 본지가 취재하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현장 책임자는 균열 보수를 향후 계속 해 간다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균열보수의 경우가 아닌, 물이 솟아오르는 상황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재공사를 하지 않는 이상 보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궤도 공사 중 터널의 경우 토목 공사를 통해 콘크리트 노반을 건설하고, 그 위에 다시 궤도 도상을 위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시행한다.

그러나 이 과정 중 노반 균열 사이로 물이 솟아오르는 가운데 무리하게 도상 타설을 진행할 경우, 향후 궤도 도상이 침하하거나 융기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궤도에 변형이 일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비틀림 현상이 심해지고, 결국 열차의 탈선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발생한다. 

이처럼 노반의 균열사이로 물이 솟아나는 부분을 확실히 막아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열차 탈선 등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도상 침하 및 융기 현상, 열차 탈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업계 관계자는 “이게 사실이라면 지금 당장은 문제없어 보일 수 있으나, 향후 열차 탈선 등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라며 “노반의 균열 사이로 물이 솟아 나오면 이를 확실히 잡아야 하는 이유가 노반과 도상의 분리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리현상이 일어나면 변형은 물론 도상이 깨질 수 있고, 그럼 궤도 변형이 일어날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국토부나 정부 부처에서는 개통이 미뤄지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해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건설은 지난 21일 부산 동래 SK뷰 공사현장에서도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선 유압 실린더를 이용해 CPB(콘크리트 타설기)를 윗층으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이 장치가 떨어지면서 밑에서 배선작업을 하던 인부들을 덮쳤다.

현행 규정상 CPB 인상 작업 중에는 현장 하부에서는 작업을 중지해야 하지만, 그대로 작업을 강행하다가 인명사고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SK건설의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정부 부처의 철저한 조사와 SK건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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