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호 판도 5개월 새 급변…100인 중 54명 순위 하락, 13명 신규 진입
카카오?네이버 오너 순위 상승…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바이오기업도 약진
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 1~2위 굳건…분쟁 조원태·조현아 지분가치 상승
CEO스코어, 5월29일 기준 2353개 상장사 주식부호 톱100 지분가치 조사

[와이즈경제=황인홍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국내 산업지형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주식시장에서 비대면(언택트, untact) 소비 관련 종목이 인기를 끌면서 이 기업 오너일가의 주식가치가 크게 치솟아 주식부호 판도를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제조업 중심 기업의 오너일가 주식부호 순위는 대부분 하락했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은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치료제 관련주로 화제가 된 씨젠의 천종윤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바이오 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부호 순위 상승도 눈에 띄었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353개 상장사 지분을 가진 개인 주식부호 100위를 조사한 결과, 5월29일 종가 기준 100인의 지분가치는 총 92조8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엔씨소프트 홈페이지캡처
사진=엔씨소프트 홈페이지캡처

이는 1월2일 당시 톱100의 지분가치(95조4140억 원)에 비해 2.7%(2조5661억 원)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증시 충격이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유 지분 금액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각각 15조1017억 원, 6조7743억 원으로 부동의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우 연초 대비 13.3%(2조3066억 원) 줄었음에도 유일하게 10조 원을 넘기며 2위 이재용 부회장과 8조 원이 넘는 격차를 보였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4조8967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3조6628억 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 3조2947억 원, 최태원 SK 회장 3조1043억 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3조879억 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 2조7456억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2조761억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1조9682억 원 등이 주식부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5개월 새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부호는 서정진 회장으로 2조7016억 원에서 4조8967억 원으로 2조1951억 원(81.3%) 증가했고, 순위도 4계단 올라 3위가 됐다. 같은 기간 김범수 의장은 1조3862억 원(72.6%) 늘어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다음으로 김택진 대표 6544억 원(46.0%),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4873억 원(246.2%), 천종윤 씨젠 대표 4087억 원(277.8%), 김범수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 3186억 원(148.0%),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2699억 원(23.9%), 이준호 NHN 회장 2177억 원(26.0%) 등의 순이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한진칼 주가 급등 영향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모두 115.7%(조원태 회장 1788억 원, 조현아 전 부사장 1779억 원, 조현민 전무 1775억 원)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부호 순위 톱100 중 연초 대비 순위가 하락한 것은 절반이 넘는 54명에 달했다. 6명은 순위 변화가 없었고 나머지 40명은 상승했다.

기존 상위 10명의 순위도 변화가 심했는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한 계단씩 하락해 4위와 6위를 기록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위)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8위)은 연초 대비 각 3위, 2위 떨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8위에서 10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분가치가 81.3%(2조1951억 원) 늘어난 4조8967억 원으로 4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9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9위)는 14위에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10위에서 벗어난 오너일가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유일했다. 방 의장의 지분가치는 연초 1조8719억 원(10위)에서 1조9133억 원으로 2.2%(414억 원) 늘었지만 순위는 한계단 떨어졌다.

구광모 LG 회장(1조6331억 원, 12위)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 1조6113억 원, 공동 13위)도 1계단씩 순위가 밀렸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4계단 하락한 19위였고, 기존 18~19위였던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20위 밖으로 벗어났다.

카카오와 더불어 언택트 소비 관련주의 대표격인 네이버 지분을 보유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15위, 5위↑)와 이준호 NHN 회장(20위, 6위↑)도 눈에 띄게 순위가 상승했다.

100위권 밖에서 새로 진입한 주식부호는 총 13명이었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회사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하는 씨젠의 천종윤 대표가 각각 28위와 32위로, 단번에 부호 상위권에 진입했다. 또 조원태 회장(62위)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3위), 조현민 전무(65위)를 비롯해 이들 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9위)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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