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추락사고 사망…현장 안전관리 미비
-아무리 재발 방지 계획 세워도 현장에선 '무용지물'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대우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한 달 사이 2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특별점검을 받을 정도로 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지난 한 해에만 7건의 중대재해로 8명 이상의 목숨을 잃어 안전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추락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음에도 올해 또 다시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해 초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대우건설이 지난해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해 나가는 듯 했으나, 최근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노력들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와이즈경제 DB)
(사진=와이즈경제 DB)

18일 건설업계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오후 2시 30분 경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이달 10일에는 ‘고속국도 제32호선 아산천안 건설공사’ 현장에서 4시 30분 경 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인천 구월 푸르지오 현장에서의 사고는 공사용 비계 위에서 공사 준비를 하던 근로자가 비계와 골조사이로 추락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고 발생 약 보름 뒤인 이달 10일 입원치료 중 안타깝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달 10일 발생한 고속국도 제32호선 공사 현장 사망사고는 크롤러크레인의 붐길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붐대가 내려앉아 하부에 있던 근로자를 덮쳐 발생했다.

약 보름의 기간을 두고 발생한 사고로 인해 지난 10일 2명의 근로자가 연달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4건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점검을 받은 바 있다. 또한 4월 이후에도 3번의 중대재해 사고가 더 발생해 지난해에만 8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은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은 현장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을 올해 강조해왔다.

그러나 보름 간격으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노력들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2번의 추락사고로 고소 작업에 대한 안전관리 부분에서 허점을 드러낸 대우건설이, 이번에도 추락사에 의한 사고로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현장에 대한 관리 부분 개선이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우선 사망근로자와 유족들에게 그저 송구한 마음 뿐이라는 입장과 함께 좀 더 면밀하게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발생한 추락 사고는 발생하자마자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 2주 동안 치료를 받았음에도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며 “그저 속상하고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일 사고의 경우 단독 작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 주변에 4명의 근로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크레인 밑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향후 안전관리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초에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마다 개별적으로 안전팀을 강화하고 좀 더 면밀하게 관리를 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시해 왔다”면서 “그래서인지 올해 초에는 사고가 없어 그런 부분들에 대한 효과가 나오나 싶었는데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고가 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무슨 말을 드리겠는가. 그저 사망하신 근로자 분과 유족들에게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좀 더 신경쓰고 더 구체적인 대책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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