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래미안블레스티지' 고사목 교체 후 이동 중 굴삭기에 신호수 깔려
-지난달 21일 사고 발생 후 나흘만에 숨져...삼성물산 "사고 수습 최선 다할 것"
-올해 상반기 국내 현장 48곳에서 50건 재해...사망사고는 올해 처음
-삼성물산 "공상처리 하지 않아 수치 높아 보일 뿐, 안전관리는 건설업계 최고"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삼성물산이 시공한 강남 ‘래미안블레스티지’의 조경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삼성물산의 중대재해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홍성완 기자
사진=홍성완 기자

11일 삼성물산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에서 지난달 21일 고사목을 교체하는 조경공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중 사고가 발생해 치료를 받던 근로자가 결국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굴삭기를 동원해 작업을 하던 도중 신호를 보던 작업자가 바닥에 있던 물건을 드는 과정에서 굴삭기 운전원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신호수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자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고 발생 나흘 후인 지난달 25일 사망하고 말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지 조성 당시 심었던 나무가 고사(枯死)하는 경우, 일정 기간 동안에는 보상 차원에서 이를 교체해주는 작업을 한다”며 “고사목 교체 작업을 하고 난 뒤 철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사고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작업 이후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 아직까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사고가 난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보니 아직까지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삼성물산의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재해는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019년 시공능력 기준 10대 건설사 중 현장 수가 가장 적은 48개에 달하며, 상반기에만 50건의 재해가 발생해 현장당 1건 이상의 사고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사건사고에 대해 오히려 철두철미하게 치료를 받도록 하고 노동부에 바로 신고를 하다보니 수치가 높게 나오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작은 부상이라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노동부에 바로 신고하도록 하는 체계가 철저하게 이뤄져 있다”며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공상처리(개인합의)가 우리 회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내부적으로 사건사고를 엄격하게 처리를 하고 있다”며 “수치에 비해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현장수에 비해 사고가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현장 숫자보다 매출을 보면 업계에서 우리가 제일 높다”며 “그만큼 출력인원이 많다는 것인데, 현장 숫자와 사고발생 빈도만 가지고 사고율이 높다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하인리히 법칙에 적용 시켜 봤을 때 삼성물산의 중대재해 발생 수치는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의 통계적 법칙을 말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대략 30건의 일반재해가 발생했을 때 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무엇보다 안전관리를 강조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사고 처리에 대해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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