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현장 비계 작업 중 추락사 이어 인천 계양에서도 비슷한 사고
-노동부 “부분 작업 중지 조치, 전면 작업 중지 지침은 아직 없어”
-업계 관계자 “비슷한 사고 반복, 현장 관리 안한다는 방증”
-GS건설 “아직 사고 관련 조사 중, 현장관리에 최선 다할 것”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계양구에 주택재개발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GS건설은 벌써 올해에만 4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10대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설사가 됐다. 

특히 지난 5월에 전남 여수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그럼에도 관련 현장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결과로 인해 관리부처가 GS건설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일단 사고와 관련한 부분 작업 정지만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홍성완 기자
사진=홍성완 기자

24일 건설업계와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 계양구 작전동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철거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A씨(53세)가 추락해 사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철거용 외부비계(고소 작업을 위해 설치한 임시가설물)를 해체하기 위해 외부 분진망을 철거하는 작업 중 비계가 기울어지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비계가 고압선에 노출됐고, 작업 중이던 A씨는 감전되어 약 10미터 높이에서 추락했다. 사고 발생 후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수술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건설 현장은 벌써 올해 4번째 사망사고로 10대 건설사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중대재해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중대재해가 없었던 GS건설은 2분기 들어 4월에만 2건(6일, 8일)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해 2분기에만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안전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 5월 일어난 사고 역시 이번에 발생한 사고와 마찬가지로 비계 자재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10M 아래로 추락하며 발생한 바 있다. 이후 타 현장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비슷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그만큼 현장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GS건설이 올해 들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고,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GS건설에 대한 관계부처의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이런 경우 감독기관이 (전수조사를) 준비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부분 작업 중지 명령만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본부에서는 따로 내려온 지침은 없고, 중대재해가 발생한 지 얼마 안돼 현재 사고현장의 비계 작업에 대한 부분 작업 중지 명령만 내린 상태”라며 “(사고 관련)조사를 진행하면서 현장에 대한 감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압선이 근처에 있음에도 작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현장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사고 현장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가 다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만약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경찰에서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망 원인이 추락에 의한 것인지, 감전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고 있고, 부검 결과는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GS건설 측은 항상 사고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늘 현장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워낙 현장이 많다보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와 관련해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결과가 나와봐야만 (구체적 상황을) 알 것 같다. 현재는 그 정도까지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올해 건설사 중에서 중대재해가 가장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늘 관리를 잘하려고 하지만 안전사고는 순식간에 방심하는 사이 발생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안전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가 났다고 해서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항상 더욱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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