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사장 체코 원전사업 책임자 및 의회 방문... 참여 의지 피력
-올해 말까지 입찰 안내서 발급, 2022년 공급사 선정 예정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한수원이 체코 신규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체코 신규원전 수주에는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체코 시각으로 2일 오전 체코총리 공관에서 야로슬라브 밀 원전특사를 만나 한-체코간 신규원전사업 관련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체코 시각으로 2일 오전 체코총리 공관에서 야로슬라브 밀 원전특사를 만나 한-체코간 신규원전사업 관련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4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정재훈 사장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연말로 공식화된 입찰에 대한 한수원의 확고한 참여 의지를 체코 정부와 발주사에 표명하기 위해 현지시각으로 2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는 지난 7월 신규원전사업 공급모델 확정안과 향후 사업일정을 한수원에 통보하며 원전 건설을 위한 사업계획을 공식화했고 올해 말까지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중 입찰서를 제출 받고, 2022년 공급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7월 14일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팀코리아’ 입찰전담조직을 구성키로 했으며, 지난 달에는 체코 현지 학교와 보육원, 노인시설 등에 우리나라 전통차와 학생용 백팩, 수건 등의 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정 사장이 직접 체코 현지를 방문해 본격적으로 신규원전사업 책임자들을 만나 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 사장은 체코 신규원전사업 총괄책임자인 야로슬라브 밀(Jaroslav Mil) 원전특사 및 체코전력공사(CEZ) 경영진을 만나 신규원전사업을 포함한 한-체코 원전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사장은 이어 체코 의회를 방문,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및 한-체코 의원친선협회 회장에게 한국의 우수한 원전기술 및 안전성을 알리며 체코사업 참여 의지를 피력했다.

한수원은 “이번 한수원 사장의 체코 방문은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체코 산업부 장관 및 원전특사와의 화상면담 이후 성사되어 한국 정부와 한수원의 강력한 사업참여 의지를 연이어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체코 신규원전 수주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이 우리나라와 함께 수주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경쟁국가들 중에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체코 원전이 러시아 모형을 지금까지 따르고 있어 러시아가 그 부분을 (자국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쪽 분위기가 그리 나쁘진 않다.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한-체코 간 지속적인 교류와 상호협력을 통한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다양한 현지 수주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3일 오전에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 지역에서 현지 원전 관련 기업인 NUVIA, I&C Energo, TES, MICO 4개 회사의 대표를 만나 원전 전주기 협력 체계 구축 및 현지화 협력의 일환으로 원전 운영 및 정비, R&D 등에 관한 협력 MOU를 체결하고 현지화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오후에는 사회복지기관(STRED)을 방문해 신규원전 건설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및 학교에 지원할 물품을 전달하고, 두코바니 인근 지역인 트레비치 시청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국산 마스크 45만개를 기부했다. 또, 2018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을 올해도 후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 2월 한수원이 제시한 EPC(설계, 구매, 시공) 공급모델이 체코 신규원전 공급모델로 확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결집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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