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나아지지 않고 있어 세 번째 동결

27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미디어센터 캡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와이즈경제=오세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부진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세 번째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으며 5월에도 금리를 추가로 0.25%p 내렸다. 이후 7월과 8월 두 차례 열린 금통위와 이달까지 3회 연속 기준금리는 동결된 상태다.

단 추가 금리 인하는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해짐에 따라서다.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린다면 돈을 최대치로 풀어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안에 GDP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1.3%에 대체로 부합할 전망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되고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하락해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와이즈경제(Wise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