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롯데 등 3분기 실적 반등 예상
'명품수요+내점객 증가' 등 4분기 전망 밝아

백화점 화장품 매장(사진=오세영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사진=오세영 기자)

[와이즈경제=오세영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먹구름이 꼈던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다.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반등을 거듭하면서 내년 1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된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인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의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보다 반등할 전망이다. 4분기에도 3분기 보다 실적이 반등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 예상 영업익을 살펴보면 신세계는 영업적자 486억원에서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81억원이던 영업익이 356억원으로, 롯데쇼핑은 14억원에서 82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에서는 3분기 보다 4분기 실적이 더 개선된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4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액 1조4624억원, 영업익 985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7548억원, 영업익 853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매출액 4조1753억원, 영업익 124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하반기 반등세가 반가운 이유는 지난 광복절 연휴부터 벌어진 코로나 재확산으로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고비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광복절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 넘게 세 자릿 수를 나타내자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소비와 매출이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세계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14.7%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13.8% 증가했다.

지난 9월 추석 선물세트 수요가 주를 이루면서 유통업체 매출 자체도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이를 두고 산업부는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9월로 이동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선물세트 판매 증가만으로 극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내점객이 많아졌다는 의미인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악재가 없다면 연말까지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라는게 업계 내 시각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선물세트 판매가 증가했다는 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내점객이 늘었다는 의미"라며 "코로나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있을 코리아세일페스타와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수요가 이어져 내점객이 늘어나고 매장 상황도 조금은 나아지는 등 호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블루에도 죽지않은 명품소비 또한 하반기 실적 반등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 시즌인 지난 7월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여행 자금을 명품 구매에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신세계·현대·롯데 등 백화점 주요 3사의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1% 줄어든 반면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이 32.5% 뛰면서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국내 백화점 3사의 해외 명품 판매는 전년대비 최소 15%에서 최대 33%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추석을 기점으로 탄력받은 소비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부동산을 정리하고 상품과 채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등 유통 대기업의 경영 행태도 실적 흐름이 긍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라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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