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경제=이대희 기자] 2018년 처음 무대를 선보인 ‘51대49’가 올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아온다.

2020년 공연 '51대49' 포스터 (제공=극단 놀터)
2020년 공연 '51대49' 포스터 (제공=극단 놀터)

29일 극단 놀터는 오재균 작가가 연출한 연극 ‘51대49’를 오는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공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극 ‘51대49’는 2018년 초연, 2019년 재공연에 이어 올해 3번째 함께 호흡을 맞추는 윤상호, 서삼석 배우가 연기한 작품이다.

40대 중반을 지나가는 두 중년 남자의 기억과 인생담 그리고 갈등을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중산층의 허위와 고독, 개인적 편견과 이기심, 그리고 자기기만과 합리화 등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을 조명하고, 서로 다른 삶의 기준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처가 어떻게 치유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극단 놀터는 작품에 대해 “우리는 종종 같은 사건에 대한 추억을 공유 하면서도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각자 서로 다름을 확인할 때가 있다”며 “우리는 자신을 방어 할 목적으로, 혹은 일어날지도 모르는 개인 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무한히 거짓말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때로는 자신이 내 뱉은 거짓말에 자신이 속거나, 그것을 진실로 믿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 그러는 것일까? 이러한 각자의 시선 차이는 정녕 좁혀질 수 없는 것일까?”라고 반문한다.
 
‘51대49’는 40대 중반이라는 인생의 정중앙, 혹은 반환점을 돌아가고 있는 두 중년 남자의 만남과 고백들을 통해,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르는 이러한 인간의 속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됐다.
 
‘51대49’는 원래 정치인들이 국회의원 선거판에서 투표의 결과를 두고 통계적으로 사용하는 보편적인 비율을 상징한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안정적 삶을 원하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제아무리 진보세력이 치고 올라와도, 선거 결과는 대략 보수가 51%, 진보가 49%로 나와서 언제나 보수 쪽이 승리를 차지하게 되며, 그것은 결국 모든 권력을 행사하는 막강한 1%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주인공들은 어린 시절 함께하던 친구였으나, 30년이란 세월의 강물이 흘러 다시 만난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면서 과거사를 통해 밝혀지는 진실의 내용들에 대해 이들의 다른 생각이 상충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등장인물들이 기억의 강물을 거슬러 오르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도 자신의 강물 속을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자그마한 계기가 되어 줄 수 있는 작품이다.
 
놀터는 “올해는 기존 공연과는 다르게 무대를 중앙으로 3면에 객석이 위치한 3면 무대에 올라 더욱 입체적이고 새로워진 ‘51대49’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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