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연구소 "수출 부문 한국이 가장 큰 수혜 입을 것"
유진투자 "바이든 시대 현실화 되면 교역 가치 사슬 회복"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짐에 따라, 이제는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맞춰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실시간 캡처)
(사진=AP통신 실시간 캡처)

5일 오전 9시 기준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6명의 선거인단만 후가로 확보하면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270석 확보에 성공하게 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바이든 행정부가 미칠 경제 전망을 앞다퉈 분석하고 나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다면 내년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에 0.1~0.3%p 상향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분석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선 코로나19 사태 진압에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이든은 코로나 검진 확대, 휴직급여 연장, 방역물품 생산 확대, 백신?치료제 개발 및 보급,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국제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천명하면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정책으로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법인세 인상과 대형 IT플랫폼 기업의 반독점규제 등 증세와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오바마케어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복지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중산층의 삶의 질을 개선해 미국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미국 GDP가 개선되면, 전 세계 교역물량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이 0.1%p 정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간접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완화되며 국내 투자와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최대 0.2%p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수입 관세를 즉각 철폐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은 적으나,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은 트럼프 행정부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었던 2019년 한국의 수출 감소폭(-10.4%)이 전세계 교역 상위 10개국 중 가장 컸던 만큼, 앞으로 글로벌 교역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한국 수출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위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바이든 시대가 현실화되면 한국경제는 이머징(신흥국) 가운데 가장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한국-중국-미국으로 이어지는 교역 가치사슬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 수출은 세계 교역량에 탄력적”이라며 “바이든 시대에 세계 교역량이 회복되면 한국 수출은 지난 2년간의 역성장에서 탈피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한민국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한미 간의 논란 역시 해소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 경제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 할 경우와 글로벌 환경규제 준수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특히 미?중 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게 되면, 어느 쪽이든 마찰이 발생하며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측면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 시대에 기대외 우려가 교차하는 영역”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미중 간의 패권전쟁 2.0 시대는 트럼프 집권기와 달리 불필요한 마찰(관세인상 및 기업 규제)보다 중국의 변화를 유도하게 하는 원칙적 대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 역시 트럼프시대보다는 협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저작권자 © 와이즈경제(Wise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