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시스템 전환...조사·검사 개편, DART 선진화, AI상시감시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소비자동향 조기인지·대응, 대국민소통채널 개편
업무·문화 혁신...업무자동화 프로세스 도입, 협업 플랫폼 구축
디지털역량 강화...디지털 전략 협의체 운영, 디지털 연수과정 확대

디지털 혁신 추진으로 금융감독 업무에 일대 전환이 예고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안정·금융소비자 중심·직원 중심의 3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금융혁신과 신뢰제고를 위한 금융감독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로드맵(단계별 계획)을 제시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재택근무, 원격교육 및 전자상거래의 증가 등 산업전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에서도 간편결제, 온라인 계좌계설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증가와 금융의 플랫폼화 등으로 디지털 혁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금융감독에서도 전문성을 제고하고 금융 리스크 분석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대부분의 해외감독기관은 디지털 감독혁신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감독업무에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섭테크(Supervisory Technology)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작년 10월9일 금융안정위원회(FSB)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24개 금융감독기관이 디지털 전략을 수립 중이거나 완료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복잡해지고 있는 금융환경에 대응하여 금융감독 업무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고, 감독역량을 높이고자, 지난해 4월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TF'를 구성하고 임직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중점 선도과제를 마련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로드맵은 금융안정성 제고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이를 뒷받침 할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데 두었다. 이에 “금융시장 안정”, “금융소비자 중심”, “직원 중심”의 3대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4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3개의 중점 선도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데이터 중심 감독시스템 전환이다. 불공정거래조사시스템, 검사종합정보시스템 등 감독 핵심시스템의 개편을 시작으로 빅데이터·AI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금융감독 효율화를 추진하는데 두엇다.

이에 현재 운영중인 불공정거래조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여, 조사원의 혐의분석·조사역량을 강화하고 지능화되고 있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적극 대응한다.

특히, 문서형태의 과거 사건기록물을 데이터화하고, 대량의 매매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빅데이터 환경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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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DART를 통해 공시되는 상장사 재무제표 주석사항을 표준화된 데이터 형태(XBRL)로 수집·분석·개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일반투자자의 기업 재무분석 편의성을 높이고 분식회계 식별, 한계기업 선별 등의 감독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비금융업에 한정된 재무정보 개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하여, 금융업 재무제표에 대한 XBRL 표준체계 및 작성규칙 마련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검사정보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그간 축적된 검사자료(검사서, 지적사례, 판례 등)를 빅데이터化 하여 검사관련 정보를 통합검색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반복적인 검사처리업무의 자동화와 검사 단계별 처리기간 단축 등을 지원함으로써 검사 품질을 제고한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 식별, 불법사금융광고 적출 등 기존 섭테크 시스템의 성능을 높여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AI·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을 활용한 감독정보시스템의 기능 개선과감독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 정보화계획(ISP)을 수립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금융소비자 채널의 획기적 개선이다. 사전적 소비자 보호 강화 등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지속 확충하고, 금융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채널을 마련하자는 차원이다.

먼저 민원 분석 기능을 강화하여 금융소비자 동향 변화와 이상징후에 대해 적시에 대응한다. 민원 상담 내역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의 분석을 강화하여 소비자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이상징후를 포착함으로써 금융소비자 보호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감독정책·금융소비자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홈페이지 등 대국민 소통채널을 개선한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민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여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해 나간다.

공공성과 파급력이 높은 금융감독 데이터의 공개 범위를 점차 확대하여, 금융회사의 준법감시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금융의 디지털화에 대응하여 권익보호, 거래안전, 포용금융 등 소비자 보호를 지원하는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활성화하도록 한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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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반의 업무방식도 혁신한다. 단순·반복 업무는 자동화하여 감독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워크환경을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먼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하여 단순·반복적인 감독행정업무를 줄이고 高 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시내용간 상호검증, 제재이력 일괄 수집 등의 공시업무에 우선 적용하고, 여타 업무에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서간 정보공유와 소통을 위해 협업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시대에 유연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도 조성한다. 쌍방향소통이가능한메신저기반의협업도구를 도입하고, Paperless 기반 문서 관리, 사내 챗봇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이다. 단순히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아닌 조직문화 중심의 변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기 운영 중인 전략협의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 추진현황·성과 등을 점검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혁신포럼(가칭)을 신설하여 금융회사 및 디지털 산업 전문가와 함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채널을 운영함으로써, 디지털 전환 전략을 보완하고 협업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등의 연수과정을 확충하고 관련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임직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 제안제도 등을 마련하여 임직원들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디지털전환 중점 선도과제를 ’21년도부터 착실히 추진하여, 금융 감독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통해 중장기 디지털 전환 계획을 보다 면밀히 수립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우러 금융감독원은 신뢰받는 금융시장 조성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가위험관리자’로서의 주어진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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