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대상에 fallen angel 등?저신용등급 포함...유동성 공급 사각지대 해소

[와이즈경제=황인홍 기자] 손병두 금융위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우선 SPV를 10조원 규모로 설립하고, 회사채·CP 매입을 위한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간산업 안정기금의 경우 이번주 내로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기금운용심의회를 구성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출범시켜 제도적 기반을 완비할 것"이며 "6월부터는 기업들의 자금지원 신청을 통해 지원이 개시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손병두 부위원장은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사진=금융위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사진=금융위

손병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권에서는 지난 3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을 고강도 자가 격리조치와 분산근무 등을 통해 2차 감염 확산을 막아낸 사례가 있다"며 "철저한 방역조치와 비대면 신청 시스템 준비 등으로 소상공인 2차 지원,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도 바이러스 확산없이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는 등 K-방역의 성공사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뜻하는 ‘Crisis’는 죽음과 회복의 분기점이 되는 변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크리네인’(Krinein)에서 유래 되었다"며 "위기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긍정 혹은 부정의 결과가 나오는 결정적인 순간인 것"이라 언급했다.

손 부위원장은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5월11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5.25일) 대상가구*의 94%가 신청을 완료했다"며 "그중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신청 비중이 81%에 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코로나 19 여파로 경직되었던 소비심리도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블룸버그(5월21일)는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속도를 다른나라와 비교하며 신청하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한국의 "민첩하고 기술 이해도가 높은 행정 인프라"를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평가는 카드사들이 서버를 증설하고 카드 인증, 실시간 사용알림, 이용가능 가맹점 알림 등 다양한 편의서비스 제공에 힘써주었을 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 창구직원 교육부터 방역조치까지 철저하게 사전준비 조치를 하는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22일에 발표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안정화 지원방안을 발표한 이후 관계기관들과 함께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 설립과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상당수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변수인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SPV)라는 안전장치(back-stop)가 있는 것만으로도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 봤다.

또한 "지원대상에 fallen angel을 비롯한 저신용등급을 포괄함으로써 유동성 공급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위기대응을 위해 금융, 재정, 통화 당국과 정책금융기관이 칸막이를 허물고 정책공조를 이루어 낸 결실"이라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의미 있는 한걸음을 내디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부위원장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업, 채권단과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이 필요하다'며 "가마솥을 세 다리가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삼족정립(三足鼎立)의 모습처럼 정부, 기업, 금융권이 상호신뢰와 협조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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