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경기 회복 국면" 동의… 향후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
전문가들 "경기 회복 국면" 동의… 향후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
  • 홍성완 기자
  • 승인 2020.08.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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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체 산업활동 지표 상승, 경기 회복세 접어들어"
-산업생산 수치 자동차‧반도체 중심 6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
-수출 감소폭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기록...경제심리도 상승세
-중국‧미국 제외한 지역은 수출 감소세... 업종별로도 편차 커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율이 4개월 만에 한자릿수 대로 진입하는 등 전체적인 산업활동 지표가 상승하면서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기업들의 경기심리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도 우리나라의 올해 하반기 수출 회복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체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제 회복 국면이 이뤄지지만, 그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업종과 지역에서만 수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정부, 경제 회복 국면 진입

최근 정부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한 것을 두고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 3대 지표가 함께 증가한 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수출도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이 같은 긍정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진=홍성완 기자)
(사진=홍성완 기자)

▲ 산업생산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

지난달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던 전산업생산 수치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산업생산 증가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이끌었다.

업종별로 보면 1차 금속이 –1.1%를 기록했으나, 자동차와 반도체가 각각 22.9%, 3.8% 늘면서 광공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7.2% 증가했다.

이는 수출이 늘어난 영향과 함께 5월 수출이 급감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이 –4.4%로 감소했으나, 교육이 5.4%, 금융‧보험이 2.8%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월에 비해 2.2%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승용차 등 내구자(4.1%), 의복 등 준내구재(4.7%),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모두 늘면서 지난 5월에 비해 2.4% 늘었다.

설비투자도 5.4% 늘었고,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도 0.4%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초 크게 위축됐던 서비스업 및 소매판매가 코로나19 대처와 각종 정책 등의 효과로 4월부터 시작된 반등이 6월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 수출 감소폭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수출이 4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3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출은 4개월만에 한 자릿수 대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큰 폭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규모가 4개월 만에 400억 달러대로 회복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7억 달러(17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7월 수입은 원유(-41.5%), 유연탄(-35.8%), 액화천연가스(-38.4%) 등 에너지 수입이 큰 폭 감소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한 38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보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경제심리도 회복세

기업과 민간의 경제 심리도 이 같은 경제 회복 신호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지난 달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57로 전월에 비해 6p 상승했고,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57로 전월에 비해 6p 올랐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제조업의 업황BSI는 5월 49에서 최저점을 찍은 뒤 6월부터 2개월 째 상승 전환했다. 특히 7월 업황BSI는 6p가 오르며 기업들의 경기 회복 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제외한 서비스업 중심의 비제조업 업황BSI도 전월에 비해 2p 상승한 62로 나타났으며, 다음 달 전망지수(60)도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경제 심리를 나타내는 7월 경제심리지수(ESI)도 6.4p 상승한 69.5를 기록했다.

▲ 경제 회복 신호는 맞지만...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면서도, 개선 속도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산업지표들이 그 동안 침체기를 겪다가 반등한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업종과 지역에 따라 편차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산업지표 개선과 관련해 ‘경기가 회복 중이라는 신호’라고 전제하면서도 전체적인 회복 국면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2분기 가혹했던 바닥을 경험했지만 경기 변동 관점에서 회복의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최근 발표된 6월 산업생산과 7월 수출입은 모두 경기에 대해 플러스(+) 점수를 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수출입 동향은 월간 총 수출금액이 코로나 이전에 근접하고, 일평균 수출이 2달 연속 개선세를 보인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품목별 세부지표로 들어가면 2가지 시사점이 존재하는데, IT와 NON IT 간의 수출 성적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늘고 자동차의 생산‧소비가 대폭 개선되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의 영향력은 여전히 힘을 발휘 중이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내놨다.

안 연구원은 “반도체 등은 전년 같은 달 대비 플러스 전환했지만 시클리컬 업종은 아직 같은 기간 20~50%씩 감소한 상태”라면서 “이는 현재 경기가 전방위적 회복 국면이 아니고 선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향 수출이 7월 들어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한 점, 그리고 반도체와 자동차의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향후 이 두 업종의 국내 경제 기여도를 높이 보는 배경”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의 오재영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수출 개선 속도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7.2%의 예상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설비투자도 5월 감소에서 1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 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면서 “전반적으로 4~5월 크게 부진했던 경기가 내수와 대외수요 개선에 힘입어 6월에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선행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월 상승으로 전환해 6월의 지표 개선이 기저효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6월 산업활동 동향은 KB증권이 전망하는 3분기 경제성장률 전기대비 2.3% 반등, 연간 –0.9% 성장 달성 가능성을 높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 연구원은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 여력 둔화로 소비 개선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글로벌 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속도가 둔화되는 점도 하반기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하반기 수출 개선 속도는 완만한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오 연구원의 전망이다.

또한 중국과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도 하반기 수출 여건이 개선되지만, 그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 수출 여건은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개선됨은 분명하다. 관건은 개선폭”이라며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개선되나 그 폭이 크지 않은 ‘불만족 회복(Discontented Recovery)’ 시각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의 수출이 작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4.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상반기(-11.3%)보다 개선되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2020년 수출은 연간 8.0% 감소해 2019년(-10.4%)에 이어 2년 연속 재차 역성장한다”면서 “하반기 수입 역시 전년동기비 5.6% 감소해 상반기(-9.0%)보다 개선되나 감소폭이 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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