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사망사고 발생한 협력사 현장에서 또 다시 지게차 관련 사고
-협력사 관리 부실 지적에 대우건설 "전체 협력사 관리부실로 보는 건 무리"
-GS건설에 이어 올해 상반기 사고 발생 가장 많아..."책임 충분히 통감"

[와이즈경제=홍성완 기자] 대우건설 현장에서 올해 3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1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똑같은 협력사 현장에서 발생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우건설의 현장관리 뿐만 아니라 협력사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협력사 관리부실’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 24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부천시 '부천중동역 푸르지오시티' 건설 현장 (사진=네이버 로드뷰 캡처)
지난 달 24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부천시 '부천중동역 푸르지오시티' 건설 현장 (사진=네이버 로드뷰 캡처)

7일 건설업계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부천시 신중동역 인근의 ‘부천중동역 푸르지오시티’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대우건설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게차를 이용해 폐기물을 운반하던 중 지게차가 넘어졌고, 그 밑에 운전자가 깔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지게차 기사 분이 경험이 많으셨던 분이었는데, 급하게 운전을 하다 보니 부주의한 것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회사에 책임이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런 안전사고를 예방하려고 안전관리나 교육, 주변 통제를 엄격하게 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의의 사고가 났다. 특히 돌아가신 분께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 현장의 협력사가 시공하는 다른 현장에서 정확히 1년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 점에서 대우건설의 협력업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작년 7월 25일 이 협력사가 시공하는 현장인 경기도 광명의 ‘철산센트럴푸르지오’ 공사 현장에서는 트레일러에 실린 철근을 하역하려고 지게차 포크를 철근 아래로 밀어넣던 중 철근다발이 반대편으로 쏟아지면서 지나가던 근로자가 깔려 숨지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이 당시 사고도 이번 ‘부천중동역 푸르지오시티’와 마찬가지인 지게차 관련 사망사고였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협력회사들 중 우리와 오래 일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데, 기간에 상관 없이 모든 협력사들에게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똑같이 강조하고 있다”며 “이전 ‘철산센트럴푸르지오’ 현장 업체와 같은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나, 전체적인 협력사 관리부실로 보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력회사에 대한 매뉴얼이 내부적으로 세워져 있긴 하다. 회사 방침상 자세히는 말할 수 없으나, 보통 신용등급이나 부채비율 등 협력사들이 갖춰야 할 ‘안정성’,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환경관리, 그리고 중대재해나 임금체불 같은 사회적인 부분 등에 대한 것에 대한 항목들이 있다”며 “그런데 이 부분들이 계속 누적이 된다면, 이를 문제삼아 어느 정도 제재를 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장 사고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GS건설(91건)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대우건설(69건)과 SK건설(69건)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재해의 경우 GS건설이 2건, 대우건설이 2건, SK건설이 3건 등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5월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 현장과 6월 ‘고속국도 제32호선 아산~천안간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까지 합치면 3건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고가 많은 편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분명히 현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현장에서 일어난 인명사고에 대해서는 우리 책임이 분명히 있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이러한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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