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한겨울 지나 봄 오듯 ? 세한歲寒·평안平安
기간 및 장소: 2021. 1. 31.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내 용: 특별전 연계 강연(4회)과 연계 테마전(김정희와 그의 벗)

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김정희 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와이즈경제=황현옥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의 주요 전시품인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온라인 강연과 테마전을 마련했다.

특별전 연계 온라인 강연은 지난 12월 3일(목)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1차 강연을 시작으로 12월 매주 화요일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다. 이와 함께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2020.10.13.~ 2021.2.14.)이 진행된다.

테마전에는 김정희의 대표작인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등 김정희의 글씨 5점과 그의 벗들이 그린 서화 16점 등 총 21점이 선보인다.

◇ 세 명의 석학이 들려주는 김정희와 세한도 온라인 강연

김정희金正喜(1786-1856)를 연구해온 석학 유홍준(명지대학교), 최완수(간송미술관), 박철상(한국문헌문화연구소)의 강연이 4차례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제1, 2차 강연(12월 3일, 8일)은 '완당평전'의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제주 유배 전후로 나누어 설명한다. 김정희 생애의 중요 사건을 소개하면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학문과 예술을 완성해 가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3차 강연(12월 15일)에서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실장이 김정희의 '세한도'에 초점을 맞추어 그림의 제작 배경과 가치를 설명한다. 최완수 실장은 “이상적은 사지에 몰린 김정희의 비참한 처지에도 아랑곳 않고 새로운 책이 나오면 온갖 노력을 기울여 김정희에게 전달했다. 이에 감동한 김정희는 평생 공부한 학예를 바탕으로 제자의 의리를 칭송한 <세한도>를 그렸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4차 강연(12월 22일)은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이 금석학이라는 학문과 김정희가 연구한 금석학의 국제적 위상을 소개한다.

4차례의 강연을 들으며 김정희의 평생 이룩한 학예일치의 경지를 이해하고 그가 유배라는 세한의 시간을 겪으며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강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국립중앙박물관 유투브 채널로 송출한다.

◇ 연계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는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2020.10.13. ~ 2021.2.14.)을 마련하여 19세기 문예계의 수장이었던 김정희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테마전에는 김정희의 대표작인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境 탑본' 등 김정희의 글씨 5점과 그와 교류했던 중국의 문인, 동료, 제자 등의 서화 16점 등 총 21점이 선보인다.

'잔서완석루'는 김정희가 제주도 해배되어 용산에서 머물 때(1849년~1851년) 제자 유상柳湘(1821-?)을 위해 쓴 예서?書 편액이다. ‘잔서완석殘書頑石’은 오랜 세월 동안 깨지고 부서진 돌, 또는 그 돌에 남아있는 몇 개의 글자를 의미하는 데 금석문을 공부하는 문인의 서재에 어울리는 당호이다.

잔서완석루/사진=국립중앙박물관
잔서완석루/사진=국립중앙박물관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각의 현판인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境 탑본'은 김정희가 북청에서 유배하던 때에 쓴 글씨이다. 황초령비의 고졸한 글씨체를 고려하며 대담한 변형을 꾀했는데, 장중한 힘이 느껴진다.

진흥북수고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진흥북수고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한편 김정희의 벗들은 김정희와 교유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평생지기인 권돈인權敦仁(1783-1859)의 '세한도'는 ‘세한’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면서 김정희의 '세한도'와는 구별된 그림을 제작했다.

권돈인 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권돈인 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권돈인은 메마르고 쓸쓸한 김정희의 그림과는 달리, 세한 속에서 지조를 지키는 세한삼우(소나무와 대나무, 매화)를 물기 있는 먹을 써서 담담하게 표현했다. 나아가 김정희의 애제자인 허련許鍊(1808- 1893)이 스승의 글씨를 모아 목판에 새긴 '완당탁묵阮堂拓墨'은 김정희가 후대에 미친 영향을 볼 수 있다.

완당탁묵첩/사진=국립중앙박물관
완당탁묵첩/사진=국립중앙박물관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는 2020년 초, 손창근 선생이 나라에 기증하여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의 1부 “세한 –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 전시 중이다. 온라인 강연과 상설관 2층의 연계 테마전은 관람객들이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다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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