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전 관장 주식매각으로 3조원 급감
김범수 전 의장 2조원 하락, 1조원 이상 하락한 부호만 10명

[와이즈경제=이성우기자]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이 년초 대비 22조원이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10위권 내에 전통 부호들이 다시 자리를 잡았고 신흥부호들의 10위권 내에서 물러났다.

보유주식 가치가 1조원 이상 하락한 부호가 10명이고 상위 30위 내에서 평가액이 증가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전통 대형주들의 가치가 소폭 감소한 반면 IT, 게임, 엔터에서 엔데믹과 함께 가치주의 큰 하락으로 부호들의 순위변화도 많았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 여명의 지난 1월 3일 종가 기준과 5월 27일 종가기준 지분가치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상위 500명의 주식가치는 현재 년 초 184조8480억원 보다 16.8%(-31조934억원) 감소한 153조754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와이즈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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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를 상위 30명으로 좁히면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103조9천730억원에서 81조645억원으로 22조9천8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998에서 2.642로 –11.5% 감소했다. 382명은 감소한 반면 128명은 늘었다.

보유주식가치가 년초 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부호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었다. 홍 전 관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1조원에서 8조122억원으로 27.2%(2조9천880억원)나 하락했다.

홍 전 관장은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1천994만1천860주(1조3천720억원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은 2020년 10월 남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관장의 주식평가액은 이 부회장에 이어 2위였다.

다음으로 감소한 부호는 한 때 이 부회장을 누루고 주식부자 1위에 올랐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다. 그의 주식가치는 년초 6조7697억원에서 1조9401억원(-28.7%) 줄어들어 4조8296억원으로 줄었고 순위도 4위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 5118억원)보다 한 계단 하락한 5위가 되었다.

년초 대비 주시가치가 1조원 이상하락한 부호들은 대부분 IT, 게임, 엔터 등 펜데믹 동안 급상승한 분야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조7359억원(-37.7%) 줄어 2조8735억원으로 4계단 하락해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각각 –1조6816억원(-53.3%)과 –1조5562억원(-57.0%)이 감소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면서 순위도 다섯 계단 이상 밀렸다. 작년에 상장해 흥행몰이를 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년초 대비 –1조4829억원(-45.9%) 줄면서 현재 가치 1조7499억원으로 부호순위도 3계단 하락한 14위였다.

이 외에도 1조원 이상 주식가치가 하락한 부호들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1조2928억원, -40.0%),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2267억원, -27.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조1490억원, -8.1%),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1조965억원, -21.0%) 등 이었다.

반면 상위 30위 내에서 주식가치가 상승한 부호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단 2명뿐 이었다. 정몽준 이사장은 년초 1조1126억원에서 1197억원(10.6%)오른 1조2459억원으로 6계단 상승한 19위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엔데믹과 함께 주가가 상승하면서 년초 6861억원에서 1012억원(14.8%)증가하면서 7874억원으로 다시 30위권 내에 진입했다.

50위권 내에서 가장 많이 지분가치가 상승한 부호는 정용지 케어젠 대표로 년초대비 2614억원(58.4%) 상승하면서 순위도 29계단 상승하며 32위가 되었다. 이 외에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62억원, 35.4%), 정몽진 KCC 회장(739억원, 12.0%),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298억원, 6.3%), 홍석조 BGF그룹 회장( 427억원, 9.4%), 허창수 GS건설 회장(193억원, 4.2%) 등 건설, 유통 등이 하락 속에서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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